대한항공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전날(13일) 발표된 내용을 보면 별도 기준 매출은 4조5151억원, 영업이익은 51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1%, 47.3% 늘었다. 회사는 여객과 화물 동반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적표를 다시 보면 이번 분기 외형 확대는 여객·화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여객 노선 수익은 2조6131억원으로 1776억원 늘었고, 화물 노선 수익은 1조906억원으로 366억원 증가했다. 여객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공급은 전년 동기보다 0.1% 줄었지만 수송은 3.9% 늘었고, 탑승률은 84.9%에서 88.4%로 올랐다. 화물도 수송이 1.8%, 수율이 1.7% 상승했다.
다만 전체 영업수익 증가분 5592억원 가운데 여객과 화물을 합친 증가분은 2142억원이었다. 반면 기타 수익은 4664억원에서 8114억원으로 3450억원 늘었다.
대한항공은 2026년 1분기 IR 자료 비고란에 '항공우주 매출 2522억원'을 적시했다. 전년 동기 항공우주 매출은 1350억원이었다. 항공우주 매출만 놓고 보면 1년 새 1172억원, 86.8% 늘어난 셈이다. 다만 기타 수익 증가분 3450억원 전체를 항공우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개 자료 기준으로는 나머지 증가분의 세부 구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비용 증가도 연료비보다 다른 항목에서 두드러졌다. 1분기 영업비용은 3조99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32억원 늘었다. 다만 연료비는 1조812억원으로 136억원 줄었고, 전체 비용 증가는 연료비 외 항목에서 나왔다. 연료비 외 비용은 4068억원 늘었는데, 대한항공은 공항·화객비, 감가상각비, 기타비용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기타비용이 2846억원 늘었다고 전했고, 그 배경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 및 정비본부 제조원가 증가를 제시했다.
회사가 내놓은 2분기 메시지도 다소 무겁다. 대한항공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발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해외 출발과 환승 수요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화물 부문 역시 고유가 지속과 국가간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변수로 들었다.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는 점도 함께 공개했다.
재무 부담도 낮아진 흐름은 아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66%로 지난해 말 244%보다 올랐고, 순금융부채는 12조5341억원에서 13조617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자산·부채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비한 사전 발권 영향으로 선수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IR 자료상 연료비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비용 증가는 연료비 외 항목에서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