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4일(화)

"나 욕 100번 참았어"...공부 조언했다가 아들에게 '고백' 들은 엄마 충격 사연

평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믿었던 고등학생 아들에게서 '집에서 욕을 100번은 참았다'는 고백을 들은 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82cook에는 '내가 잘못한 거겠죠?'라는 제목으로 사춘기 두 아들을 키우는 작성자의 고뇌 어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스스로를 타고난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정의하며, 최근 겪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부모로서의 자질에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순하기만 했던 첫째 아들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진심은 작성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작성자가 시험 기간을 맞은 고등학교 2학년 첫째 아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대화를 나누던 중 발생했다.


과학 과목 성적에 대한 불안감에 "공부를 많이 했다고는 생각 안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건네자, 아들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들은 엄마에게 "내가 집에 있을 때 욕을 한 100번은 참았을 것"이라며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의 크기를 덤덤하게 고백했다. 평소 사춘기도 큰 갈등 없이 지나갔다고 믿었던 아들의 돌발 발언에 작성자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아찔함을 느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작성자는 예민한 둘째와 달리 늘 둥글둥글했던 첫째의 진심 앞에 결국 문제는 자신에게 있었다는 자책에 빠졌다.


그는 "아이가 엄마에게 욕이 나올 정도로 쌓인 게 많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부모 노릇의 고단함과 억울함, 그리고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을 쏟아냈다. 특히 "순둥이 첫째마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결국 내가 문제인 것 같다"며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자녀를 향한 애정이 때로는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과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머니의 고백은 커뮤니티 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공감과 위로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공부하라는 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더 큰 폭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욕을 100번 참았다는 건 그만큼 엄마를 사랑해서 견뎠다는 뜻 아니겠느냐", "자책하지 마라,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 서툰 법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작성자를 다독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모의 진심 어린 조언을 욕이 나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소통 방식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냉철한 자기 객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