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수)

반수 실패 후 '식당 서빙' 알바 나선 자식... 손님 앞 폭언에 부모 '피눈물'

첫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자녀가 일터에서 근거 없는 폭언과 '갑질'에 가까운 텃세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82cook에는 '알바하는 아이가 폭언을 듣고 왔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자녀를 둔 부모 독자들의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반수 실패 후 복학을 앞둔 자녀가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시작한 식당 아르바이트에서 동료들로부터 입에 담기 힘든 모욕을 당하고 돌아왔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작성자의 자녀는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이전 카페 아르바이트에서도 지각 한 번 없이 업무를 완벽히 소화해내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식당에서는 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20대 동료들의 노골적인 텃세가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원래 담당 업무가 아닌 냉장고 청소나 쓰레기 처리를 강요하는 것은 약과였다. 결정적인 사건은 점장이 없는 날 발생했다. 테이블 세팅으로 바빠 부름에 조금 늦게 응했다는 이유로, 동료 아르바이트생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사회성이 없다", "어디서 싸가지 없게"라며 분노 섞인 폭언을 쏟아냈다.


작성자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일터의 부당한 처우였다. 해당 식당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근무 직전 "한 시간 늦게 오라"거나 "30분 일찍 퇴근하라"며 이른바 '꺾기' 행태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 겪는 노골적인 폭언에 당황해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온 자녀를 보며 작성자는 즉시 그만둘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직장이라면 참으라고 하겠는데 고작 서빙 알바에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는 확신과 "그래도 참으라고 가르쳐야 하나"라는 부모로서의 고민이 교차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분노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참는 게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무례한 사람에게 예의를 지킬 필요가 없다"며 "당장 그만두게 하고 노동청에 '꺾기' 사례까지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부모가 자식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때"라며 "여기서 참으라고 하면 아이는 사회가 원래 이렇게 불합리한 곳이라고 믿게 될 것"이라며 작성자의 마음을 다독였다. 특히 "요즘 20대끼리의 텃세가 기성세대보다 더 무섭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번 사연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갈등을 넘어 청년들이 마주한 비정한 노동 현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 대신 폭언과 부당 처우가 돌아오는 현실에서, 자녀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할지에 대한 작성자의 고뇌는 우리 시대 모든 부모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나중에 엄마 때문에 억지로 다녔다며 서운해할까 봐 걱정된다"는 작성자의 말속에는 자녀를 향한 깊은 사랑과 미안함이 서려 있어 독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