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중견업체 3곳의 2025년 실적이 극명한 명암을 보였다. KG모빌리티(KGM)가 창사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을 기록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각 사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GM, 한국GM, 르노코리아 3사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56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5% 급감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합산 매출은 20조 4328억 원으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KGM은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이뤘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4조 2433억 원으로 회사 설립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5.8% 폭증했다.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된 2022년 이후 3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GM의 2025년 매출은 12조 6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97억 원으로 63.9% 급락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매출 3조 5767억 원(전년 대비 3.3% 감소), 영업이익 206억 원(78.5% 감소)을 기록했다.
한국GM은 2022년 흑자 전환 후 2023~2024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으나 2025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 흑자 달성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실적이 각 사의 성과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KGM은 2025년 해외에서 7만 28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에서 2만 2496대를 판매해 47.3% 급증했고, 중동·아프리카에서도 1만 9299대로 22.9% 늘었다.
동유럽 1만 9064대(0.7% 감소), 중남미 3597대(40.0% 감소), 아시아·태평양 5830대(6.1% 감소)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했지만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KGM은 2024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해 직영 체제로 전환했고, 2025년 초 브랜드명을 '쌍용자동차'에서 'KGM'으로 변경했다.
이후 6월부터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중형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신차 3종을 독일, 스페인, 헝가리, 노르웨이,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GM의 해외 판매는 44만 7216대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2025년 4월부터 자동차 품목에 25% 관세가 부과된 영향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되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2024년 한국GM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던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41만 8000여 대에서 38만 8000여 대로 7.2% 감소했다.
르노코리아의 해외 판매량은 3만 5773대로 전년 대비 46.7% 급감했다. 유럽 등지에 수출되던 중형 SUV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2025년 단종되면서 관련 수출 물량 약 8000대가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때 유럽을 중심으로 연간 10만 대 가까이 수출되던 소형 SUV '아르카나'는 출시 6년차인 2025년 2만 7000여 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024년 9월 QM6 후속 모델로 출시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2025년 5월부터 중남미와 중동으로 수출을 시작했지만 아직 유럽 진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차 출시 면에서도 KGM만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GM은 2025년 3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7월 액티언 하이브리드까지 총 3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토레스·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GM은 2020년과 2023년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이후 지난 2년간 신차 출시가 없었다.
르노코리아도 2025년 8월 999대 한정으로 수입한 준중형 전기 SUV '세닉'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 신차가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