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판매하는 마라탕과 땅콩소스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 조사에서 총 40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위험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마라탕 20개와 땅콩소스 20개였다.
검출된 식중독균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마라탕 1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땅콩소스 3개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대장균이 각각 확인됐다.
이는 마라탕이 조리 직후 바로 섭취하는 음식이고, 땅콩소스 또한 별도의 가열 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위생 관리 소홀 시 소비자 건강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업소별 세부 현황을 보면, 춘리마라탕 명동본점에서는 마라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동시에 검출됐다. 또한 샹츠마라 아주대직영점의 땅콩소스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소림마라 가재울점의 땅콩소스에서는 대장균이 각각 발견됐다.
이번에 검출된 세균들은 모두 심각한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병원균들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섭취 후 평균 3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리스테리아균은 저온 환경에서도 계속 증식하는 특성을 가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패혈증이나 수막염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대장균 역시 설사와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마라탕 제품들이 주로 배달이나 포장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리가 완료된 후 보관과 유통 단계에서 적절한 온도 관리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소비자원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해당 사업자들에게 문제가 된 제품의 재고를 즉시 폐기하고 위생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관련 기관에는 마라탕을 판매하는 업소 전반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들은 재고 폐기 조치와 위생 시설 개선 등의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회신한 상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배달이나 포장으로 주문한 음식은 가능한 한 즉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장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반드시 냉장 보관한 후 충분히 재가열해서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통이나 구토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