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4일(화)

JTBC, 월드컵 중계권료 250억→140억 파격 할인... 지상파는 여전히 "글쎄"

JTBC가 지상파 3사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로 각각 140억원을 제안했지만, 방송사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이는 2주 전 제시한 250억원보다 110억원 줄어든 금액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영난과 흥행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온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14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JTBC는 전날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 월드컵 중계권료로 14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중계권 협상 관련 간담회에서 제안한 25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금액이다.


당시 JTBC가 250억원을 제시했을 때 지상파 3사 사장단은 해당 금액의 절반 수준인 120억원 가량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2주 만에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 것은 지상파 측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JTBC 측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았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방송사들의 심각한 경영난이다. 지난해 KBS는 996억원의 적자, MBC는 2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BS는 주요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하게 132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매출 규모는 30% 이상 감소했다.


방송 광고 시장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면서 중계권을 구매하는 순간 적자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각 방송사 노조에서도 중계권 구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배임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어 방송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GettyimagesKorea


흥행 불확실성도 주요 고려 사항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보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월드컵 중계료를 지불한 만큼 흥행 효과가 나오겠느냐"는 우려가 크다.


올해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사례도 지상파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시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JTBC가 단독 중계했는데, 화제성은 물론 사업적 성과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8%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 시청률 11.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 18%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고 명예퇴직을 받는 상황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월드컵 중계를 누가 선뜻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JTBC가 추가로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시했던 120억원 수준까지 내려갈 경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되며, 48개팀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다.


한국과의 시차를 고려하면 주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열릴 예정이어서 시청률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