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의 대형 단지인 올림픽훼밀리타운이 6700가구가 넘는 메머드급 주거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최종 가결하면서 강남권 주택 공급 가뭄을 해소할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지난해 11월 심의에서 공공시설 배치와 교통계획 등에 대한 보완 지시로 보류된 지 약 5개월 만에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1988년 준공된 4494가구의 낡은 아파트는 최고 26층, 총 6787가구 규모의 현대식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중 796가구는 공공주택으로 배정돼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
단지는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받아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철 가락시장역과 문정역을 모두 낀 '더블 역세권'에 탄천을 접한 입지 조건 덕분에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특히 수변 경관을 고려해 탄천 쪽 건물은 21층 이하로 낮춰 개방감을 확보하고, 단지 중앙과 북측은 높게 설계해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연출했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기여 방안도 돋보인다. 가락시장역 근처에는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 밀착형 시설 3개소가 들어서며, 낡은 문정2동 주민센터는 단지 안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인다. 단지 서측에는 2029년 준공 예정인 탄천동로 덮개공원과 연계된 대규모 녹지 축이 형성되며, 소공원 2곳도 추가로 조성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보행 안전과 소통을 위한 설계도 강화됐다. 문정법조단지에서 가원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를 새로 만들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하고, 단지 곳곳에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 통경축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이번 정비계획 통과가 노후 주거지 개선을 넘어 강남권 주택 수급 안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