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지배자'가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955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자마자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수술과 병역 공백이라는 긴 터널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안우진의 구위는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4개의 공을 던진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7㎞에 달했고, 전광판에는 최고 시속 160㎞가 찍혔다. 2023년 8월 31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성사된 공식 1군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안우진은 2022년 15승과 더불어 평균자책점(2.11)·탈삼진(224개) 부문 1위를 휩쓸며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던 리그 최고 투수다.
그러나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어깨 수술까지 겹치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당초 올해 5~6월 복귀가 점쳐졌으나 예상을 깬 빠른 회복 속도로 등판 시점을 두 달 앞당겼다.
키움은 안우진을 무리하게 긴 이닝에 투입하기보다 1군 실전에서 점진적으로 투구 수를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확실한 5선발 자원이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해 안우진이 경기 초반을 책임지며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배려한 결과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경기 전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안우진의 상태가 80~90% 정도"라며 "안우진이 '몸 상태가 좋다'고 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전 투구는 거침없었다. 안우진은 1회 초 황성빈을 상대로 예고했던 시속 157㎞ 직구 초구를 던지며 복귀를 신고했다.
후속 타자 레이예스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척돔을 열광케 했다.
2사 후 노진혁과의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한동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베테랑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설 감독은 "안우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하겠다"며 "매 경기 이닝을 하나씩 늘려가게 될 것"이라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