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범이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이른바 '사커킥'을 가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다.
잔혹한 범행 수법이 상세히 밝혀졌음에도 가해자들은 여전히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주범 A씨에 대한 2차 구속영장청구서에는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10여 차례 가격하고,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을 발로 10여 차례 짓밟거나 걷어찬 행위가 적시됐다.
초기 수사 단계에서 신청된 1차 영장에 "주먹으로 3회 폭행했다"는 내용만 담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족 측은 CCTV에 포착된 잔혹한 폭행 장면이 초기 수사에 대거 누락됐다며 "사건 사흘 만에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신청된 졸속 수사"라고 울분을 토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공범과 말을 맞춘 정황까지 포착됐으나 법원은 끝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두 차례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가해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이 최근 A씨는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사과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정작 본인들은 어떠한 직접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985년생인 고 김창민 감독은 영화 '그 누구의 딸',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하며 실력을 인정받던 유망주였다.
지난해 10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당을 찾았다가 시비에 휘말려 변을 당한 고인은, 같은 해 11월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마지막까지 온기를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