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2일(일)

미국-이란 47년 만 고위급 회담... 21시간 마라톤 협상에도 끝내 '핵 문제' 못 풀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47년 만에 개최한 고위급 대면 회담이 21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결렬됐다. 


2주간의 일시 휴전 기간 중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핵심 쟁점들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J D 밴스 부통령은 12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미국에 돌아간다"고 밝했다.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6년 4월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파키스탄 및 이란 대표들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자레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평화 사절이 연설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밴스 부통령은 "이번 결과는 미국보다 이란에게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양국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 47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직접 대화였다.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란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 대해 더욱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시사해왔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으로 이란의 핵 개발 의지를 지목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핵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핵심 목표였는데 아직 그런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는 또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과거 보유했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은 이미 파괴된 상태"라면서도 "핵심은 이란이 당장뿐만 아니라 2년 후,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여주느냐는 것인데,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핵 문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휴전 문제 등에서도 양국 간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의 이같은 발표는 이란 측이 12일 회담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그는 "우리가 상당히 유연한 자세를 보였고 이란의 입장에 상당히 수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고 그렇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진전을 이룰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1시간 동안 대통령과 6번인지 12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란 여성이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애도하는 40일째를 맞아 아르바엔에서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매우 단순하고 최종적이며 최선의 제안을 담은 합의 틀을 남겨두고 떠난다.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타결이 안 돼도 상관없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