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연쇄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이 무산되고 분쟁이 격화할 경우 피해는 훨씬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일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이 무산되고 분쟁이 격화할 경우 피해는 훨씬 더 깊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2주 휴전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방가 총재는 지난 7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조기 종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세계 성장률이 0.3~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성장률 하락폭이 1%포인트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가 총재는 전쟁이 지속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최대 0.9%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방가 총재는 "진짜 문제는 현재의 평화와 이번 주말 진행될 협상이 과연 지속적 평화로 이어지고 그 결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이 지역의 봉쇄나 통행 제한은 즉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방가 총재는 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분쟁이 다시 발생한다면 에너지 인프라에 더 큰 영향이나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나 파괴가 발생할 경우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의 이번 경고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휴전 상황에서도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은 국제 금융시장과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미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유가 변동성 확대와 함께 대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의 경고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 예정된 협상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