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늦춰 노령견의 수명을 연장하는 최초의 FDA 승인 약물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9일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테크 기업 '로열(Loyal)'이 개발 중인 이 치료제는 개별 질병을 치료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물학적 노화 과정 자체를 늦추는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이 약물이 최종 승인될 경우,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을 목적으로 FDA가 승인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수백만 마리의 반려견 주인들에게 노화는 만성 질환과 기동성 저하, 그리고 가슴 아픈 이별을 의미한다. 노화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 이 알약은 수의사들이 노령견을 돌보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신체 대사와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IGF-1' 수치가 높아 노화 속도가 빠른 중대형견들에게 이 약물은 더욱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수명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인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LOY-002'로 명명된 이 약물은 14파운드(약 6.4kg) 이상의 10세 이상 노령견을 위한 소고기 맛 처방 약으로 개발됐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IGF-1)은 강아지의 성장을 돕지만, 성견이 된 이후의 높은 수치는 세포 노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 알약은 IGF-1의 영향을 감소시켜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고,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대형견은 소형견보다 수명이 짧고 노년기에 장기 기능 저하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높은 IGF-1 활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초기 테스트 결과 이 알약은 개의 수명을 수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정확한 연장 수치는 현재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LOY-002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의학 센터가 요구하는 3단계 주요 규제 절차 중 2단계를 통과한 상태다.
글로벌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지난해 2,61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루 한 알로 수명을 연장하는 이 약이 출시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열의 설립자이자 CEO인 셀린 할리우아는 "6년 전 회사를 설립했을 때부터 수명 연장을 위한 최초의 FDA 승인 약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안전성 승인을 통해 그 비전에 매우 가까워졌고, 최초의 반려견 장수 약물을 시장에 출시하는 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투자자 아니쉬 문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개에게 엄격한 식단 관리를 시키면 암과 관절염이 늦게 나타나고 수명이 약 2년 늘어나는데, LOY-002는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도 이와 동일한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개가 식욕과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생물학적으로만 천천히 늙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 이 알약은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기존의 건강 관리 수단인 정기 검진이나 운동, 영양 섭취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은 노인성 질환의 사후 치료가 아닌, 노화라는 생물학적 과정 자체를 관리하는 수의학의 대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최종 승인이 내려질 경우 이르면 2026년 말 이전에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