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가 도로를 걷고 있다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지만, 이 사진이 인공지능(AI)이나 포토샵을 이용한 합성 이미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늑대 탈출 관련 기사와 함께 널리 퍼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사진은 지난 8일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된 늑구의 사진이었다. 관계 당국은 곧바로 동물원 외부로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을 제외하고는 늑구의 모습을 봤다는 신고가 없었다. 주변 CCTV에서도 늑구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여러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발견된다.
먼저 도로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의 위치와 모양이 실제 도로와 다르다. 사진 속 왼쪽 화살표는 차선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화살표의 형태도 일반적인 도로 표시와 차이를 보인다.
횡단보도 앞 정지선도 의심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실제 도로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인 흰 실선 두 개가 그려져 있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선 표시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2차로와 3차로 사이 차선이 실제 도로와 달리 중간 부분이 끊어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가장 오른쪽 차선은 마치 실수로 잘못 그린 것처럼 삐져나와 있다.
늑대 이미지 자체에서도 합성 흔적으로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다. 늑대 꼬리 부분의 차선 끝이 뭉뚝하게 처리된 점과 오른쪽 뒷발 부분의 그림자 모양이 부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여러 정황들로 볼 때 해당 사진은 실제 촬영된 것이 아닌 디지털 합성으로 제작된 가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소방용 현장 브리핑 상황에도 사용됐다. 소방 당국은 해당 사진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밝혔으나 경찰 역시 출처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오월드네거리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사진이 촬영된 시간대에는 늑대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국인 확인한 늑대의 활동 반경이나 수색 범위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인데도 늑대 사육사도 착각할 만큼 정교한 것들이 많다"며 "수색에 필요한 행정력이 자칫 낭비될 수 있는 허위 신고나 조작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