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이 고대 유적 복원의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9일 국가유산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새겨진 상형문자인 '카르투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메세움 신전은 신왕국 제19왕조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사후 제사를 위해 건립한 장제신전이다.
이번에 발견된 카르투슈는 파라오의 이름을 타원형 윤곽 안에 담은 문자로, 유적의 정확한 연대와 주인임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에 확인된 카르투슈는 신전 정문 격인 탑문(Pylon) 기초석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프랑스 조사단이 신전 내부에서 유사한 문자를 찾은 적은 있었으나, 탑문 기초석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단은 유적 보호를 위한 가설덧집을 설치하던 중 유구를 발견하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조사 과정에서 20세기 초 나일강 범람 방지용 석축 구조물을 확인했으며, 이어 11월에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선명한 기초석을 찾아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1월 추가 조사를 통해 당시 석재를 운반하고 쌓아 올린 방식을 추정할 수 있는 토층까지 확인하며 탑문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를 완벽히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국가유산청이 2023년부터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와 협력해 추진 중인 '이집트 룩소르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 사업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