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4년 만의 완전체 컴백작인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돌아왔으나, 글로벌 시장 공략과 K팝 정체성 사이의 깊은 딜레마를 마주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BTS가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면서 K팝 정체성을 잃어가는 걸까'라는 기사를 통해 이들이 처한 복잡한 속사정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를 인용해 "멤버들이 음악적 방향성과 정체성을 두고 소속사 하이브와 의견 충돌을 빚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멤버들은 예술적 정체성과 글로벌 상업적 기대치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다큐멘터리에서 RM과 지민은 '아리랑'이라는 전통적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부담을 토로했으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타깃을 한국인에만 국한할 수 없다.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며 멤버들을 설득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소속사가 스타들을 좌우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K팝 세계에서 BTS 역시 하이브 요구에 굴복해 앨범 방향성을 결정했다는 시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팬덤 '아미' 내부에서도 시선은 엇갈린다. 데뷔 초의 향수를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해외 프로듀서의 대거 참여와 과도한 영어 가사를 두고 "수익성 높은 서구 시장을 쫓느라 고유의 독창성을 희생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앨범 제목을 민요에서 따오고 힙합 트랙 'Body to Body'에 아리랑 샘플을 사용하며 한국적 유산을 강조했음에도, 역설적으로 일부 한국 팬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9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아리랑'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5개 대륙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가며 K팝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여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