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CU 물류기사 파업에 애타는 점주들... BGF리테일 '자회사 책임' 선 그었다

지난 5일부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이자, BGF그룹의 계열사 BGF로지스 소속 배송 기사들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일부 점주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편의점을 움직이는 '핵심 축'인 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대 운영과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서 물류는 단순한 지원 기능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배송을 기반으로 상품이 회전하는 만큼, 물류 차질은 점포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 기사들은 BGF로지스가 직접 고용하는 게 아닌 물류센터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은 운송사들에 고용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다.


현재 이들은 '물량 축소 조치', '휴무 시 비용 가중', '유류비 미보전', '계약에 없는 상하차로 인한 불이익과 탄압' 등을 주장하며 BGF리테일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CU지회는 "다른 편의점 운영사들은 이미 화물 노동자들과의 교섭에 응하고 있다"며 "BGF로지스는 노조의 교섭 요구에 오히려 배송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은 BGF로지스가 별도 법인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책임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의 주장대로 물류 기사와의 교섭이나 인사·노무 영역은 자회사인 BGF로지스 고유의 권한으로, 본사가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맞다.


문제는 이 같은 설명이 현장의 체감과 온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류 운영 주체는 분리돼 있지만, 물류 구조 설계와 배송 기준, 운영 정책 등은 본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이 지점에서 법적 구조와 운영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 BGF리테일과 BGF로지스는 법적으로 분리된 조직이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책임은 나뉘지만 영향력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이슈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BGF리테일은 CU를 운영하는 곳이고 BGF로지스와 무관한 제3자는 더더욱 아니다. 


회사의 주장대로 노조 측이 요구하는 직접 교섭은 불가능 하겠지만, 이슈 해결을 위한 중재자의 역할, 물류 계약 구조 개선 지시 등은 본사로서 충분히 가능한 움직임이다.


최종적인 피해는 말단 점주들이 보는 상황. 하나의 브랜드로 묶인 사업 구조 안에서, 책임은 어디까지 나눌 수 있으며, 법적 구분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운영상의 책임까지 분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