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경복궁 화재 '실화'에 무게... 용의자 남성, 이미 해외 출국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삼비문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화재 발생 직전 한 남성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약 1분간 머물렀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최초로 연기가 피어오른 시점은 화재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쪽문의 보조기둥 등이 피해를 입은 경복궁 자선당 삼비문 모습. / 국가유산청


이는 "새벽 5시 30분쯤 불이 났고 야간 안전경비원이 발견해 15분 만에 진화했다"는 국가유산청의 당초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다만 해당 장소가 나무에 가려진 사각지대였던 탓에 남성의 구체적인 행위는 아직 영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그는 이미 같은 날 새벽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 감식 결과 인화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증거가 소실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남성의 국적 등 신상에 대해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오전 5시30분쯤 경복궁 근정전 인근 자선당 삼비문 쪽문에 화재가 발생해 15분 만에 진화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곳에 화재감지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넓은 공간을 적은 인력으로 관리하다 보니 부족함이 있었다"며 "미비점을 보완해 화재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현재 CCTV 원본 영상의 보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출국한 남성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