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살림을 합친 뒤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의 피부가 짓물러지기 시작한다면, 대부분의 집사는 '합사 스트레스'나 '강아지 알레르기'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의 한 고양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진단 결과로 집사들에게 큰 충격과 웃음을 안겼다. 피부병의 진짜 원인이 다름 아닌 '주인의 비듬'이었던 것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다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줄리 뉴커크(29)라는 여성은 최근 반려묘 '보'의 급격한 건강 악화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배와 다리의 털이 빠질 정도로 몸을 핥아대는 보를 보며 뉴커크는 새로 합사한 남자친구의 리트리버 '망고'를 원인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동물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보의 개 알레르기 수치는 '0'이었던 반면, 인간 비듬 수치는 척도상 매우 높은 수준인 '4'를 기록한 것이다.
보의 알레르기가 발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과 남자친구의 비듬 때문이었던 것이다.
뉴커크는 틱톡을 통해 이 황당한 사연을 전하며 "5년간 나와 단둘이 살 때는 견뎌냈지만, 약혼자가 합류하며 인간 비듬의 양이 임계치를 넘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람이 고양이에게 알레르기원이 된 '역공' 사례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커크는 현재 보를 위해 집안의 거위털 이불과 양모 카펫을 치우고 공기청정기를 풀가동하는 등 집안 환경을 전면 개조하고 있다.
그는 "비듬을 유발하는 내 존재가 미안하지만, 면역 요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의 건강을 되찾아줄 것"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