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디커플링' 현상에 직면했다. 강남권이 절세용 급매물 여파로 7주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 광명과 안양, 용인 등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4%, 전세가는 0.09% 올랐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이번 주 0.38% 상승하며 경기도 평균치를 5배 이상 앞질렀다.
안양 동안구(0.27%)와 용인 수지구(0.24%) 역시 주요 대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강세를 보였다. 광명 철산역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가 13억 3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핵심지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
반면 서울 강남권은 분위기가 차갑다. 강남구(-0.10%)는 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서초구(-0.06%)와 송파구(-0.02%)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한을 맞추기 위해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정부는 이날 "양도세 중과 유예 신청을 5월 9일까지 허용한다"고 재확인하며 막판 절세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세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명시 전셋값은 이번 주 0.40% 폭등하며 도내 1위를 기록했고 서울 노원구(0.26%)와 강북구(0.29%) 등도 매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셋값 상승에 지친 실수요자들은 대출 규제 마지노선인 '15억 원' 전후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광명과 용인 등지의 가격이 서울 상급지와 '키 맞추기'를 시작하자 자금을 보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이 구간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유예가 끝나는 5월 9일 이후가 향후 시장의 진정한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급매물이 소화되는 5월 이후가 바닥 다지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핵심지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