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늑구 탈출 이틀째"... 대전 오월드 탈출한 늑대, 밤샘 수색에도 행방 묘연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이틀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보문산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소방·경찰·군 당국이 수백 명의 인력과 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늑대의 정확한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9일 대전소방본부는 전날 밤부터 이어진 야간 수색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대원 53명이 오월드와 뿌리공원 사이 보문산 자락에서 열화상카메라와 포획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펼쳤으나, 밤 9시 47분경 한 차례 늑대를 발견했음에도 포획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대전소방본부


야간 수색 과정에서 시민들의 오인 신고 2건이 들어왔지만 실제 발견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늑대가 오월드 주변 산림 지대를 벗어나지 않고 맴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일 오전부터 경찰·소방·관계기관 등 25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수색팀을 재편성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드론 등 추가 장비도 투입됐다.


탈출한 '늑구'는 2024년 1월 인공포육으로 태어난 2년생 수컷으로 체중은 약 30㎏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탈출 후 먹이 섭취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대전시는 보문산 일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1곳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휴업을 결정하는 등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을 활용한 유인 작전과 마취총을 이용한 포획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경우 사살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은 동물원에서 반복되는 동물 탈출 사고와 사살 중심의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