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기름값 무서워 핸들 놨다"... 고유가 사태에 'K-패스'로 몰리는 운전자들

중동 전쟁 여파로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자, 대중교통비 환급 서비스인 'K-패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 유류비 등으로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으로 눈을 돌리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앞서 정부는 중동 사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K-패스 환급률을 최대 30%포인트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일반 30%, 저소득층 83%, 3자녀 가구 75% 등으로 혜택이 강화됐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약 65만 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2025.6.20/뉴스1


금융권도 관련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K-패스 환급 혜택에 더해, 월 대중교통 이용금액 4만원 이상 시 2000원의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역시 환급금 추가 지원과 주유권 경품 등을 내걸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K-패스 이용자는 466만 명으로, 1년 만에 150만 명 넘게 늘어났다.


다만 이 같은 K-패스의 혜택은 주로 대도시와 수도권에 집중된 모양새다. 최근 기후정치바람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중교통망이 촘촘한 서울·부산·인천 등은 이용 경험률이 35%를 웃돌았으나,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경험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 5부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6.4.6 / 뉴스1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탄소 감축 정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보다는 '전기차 보조금'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고유가 상황에서 K-패스가 교통비 부담을 낮추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고려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