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또 한 번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수년간 노골적인 가사와 무대 연출로 '저속하다'는 비판과 '당당하다'는 찬사를 동시에 받아온 그녀가 최근 공개한 뮤직비디오 '하우스 투어(House Tour)'를 통해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섰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2022년 곡 '넌센스(Nonsense)' 무대에서 매번 다른 수위 높은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4년 투어에서는 성관계를 암시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가감 없이 펼쳤으며, 특히 2025년 3월 파리 공연에서는 도시의 상징물을 비튼 이른바 '에펠탑 체위'를 묘사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은 이러한 행보가 여성을 비하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으나, 일각에서는 성인 여성이 합의 하에 즐기는 유희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논란은 지난 8월 발매된 앨범 '맨즈 베스트 프렌드(Man's Best Friend)'의 커버 아트에서 정점을 찍었다.
양복 입은 남성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카락을 잡힌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성의 객체화'와 '안티 페미니즘'이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사브리나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 아티스트가 이토록 사사건건 난도질당하는 시대는 없었다"며 "다들 밖으로 나가서 바람 좀 쐬어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해당 커버가 통제권에 대한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잠해졌던 여론은 지난 월요일 신곡 '하우스 투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며 다시 폭발했다.
배우 마가렛 퀄리, 매들린 클라인과 함께 출연한 이 영상은 대저택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는 장난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가사에는 신체 부위를 층별로 묘사하는 등 중의적인 성적 비유가 가득하다.
속옷 차림으로 칼싸움을 하거나 거품 목욕을 즐기는 장면이 이어지자 "남성들의 시선에 영합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팬들과 많은 네티즌은 사브리나를 옹호하고 나섰다.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거나 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시각 자체가 내면화된 여혐이자 보수적인 청교도적 가치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성에 대해 노래한다고 해서 여성을 비난하는 것이 결코 진보적이거나 페미니즘적인 태도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사브리나 카펜터를 둘러싼 성적 담론은 현대 사회의 여성 인권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