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캡틴' 손흥민(34·LAFC)이 자신을 향한 '에이징 커브'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지난 8일 손흥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터진 손흥민의 시즌 2호 골은 특유의 공간 침투 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역습 찬스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카메라 앞에서 손을 입 모양처럼 움직이는 '블라블라'(Blah blah blah)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간 필드골 침묵을 이유로 비판을 쏟아낸 이들을 향해 "떠들 테면 떠들어라"는 무언의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올 시즌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헌신해온 손흥민은 유독 필드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해왔다.
지난 2월 레알 에스파냐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공식전 11경기 동안 필드골이 없자 일각에서는 기량 저하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마수걸이 필드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공식전 11경기 13개 공격 포인트(2골 11도움)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의 부활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대단한 호재다.
최근 코치진 설화와 전술 논란으로 어수선한 대표팀 내에서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은 가장 강력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던 캡틴의 발끝은 이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