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정산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드래곤의 월드투어와 각종 활동이 소속사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결과다.
9일 머니투데이방송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난 6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정산 받은 금액이 65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별도기준 지급수수료는 71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배 증가한 수치로, 지드래곤이 활동하지 않았던 시기의 지급수수료 8억~25억원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지급수수료는 주로 아티스트에게 지급하는 정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급수수료에 포함되는 법률비용, 홍보대행비 등을 제외하면 지드래곤이 받은 정산금은 650억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저작권료 등 별도 수익까지 포함하면 실제 연간 수입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소속사는 "지난해 지드래곤의 월드투어로 발생한 외주용역비도 지급수수료 항목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지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외주비를 별도 계정으로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외주비는 943억원으로 619% 급증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실상 지드래곤의 1인 소속사였다. 하반기에 김종국, 송강호를 영입했지만 이들의 정산금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과 다른 아티스트 간의 수익 규모가 10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솔로 정규 3집 '위버맨쉬' 발표 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3월 고양을 시작으로 17개 도시에서 39회 글로벌 투어를 개최해 약 82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같은 성과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다. 지드래곤 월드투어 실적이 반영된 매니지먼트 매출은 2695억원으로 859% 폭증하며 영업이익 125억원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 효과로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프리 IPO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지드래곤 영입 이전 기업가치는 5000억원 미만이었다.
회사는 미국 상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3월 밥맥쿠이 나스닥 부회장과 마이클 해리스 NYSE 부회장이 잇따라 갤럭시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했다.
다만 미국 진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드래곤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회사가 표방하는 AI·로봇 기술 결합 엔터테크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상 엔터테크 매출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로봇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에 대한 비전은 제시 중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송강호, 김종국에 이어 올해 가수 태민을 영입하며 IP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홍콩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