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기내 흡연과 욕설 논란으로 점철됐던 과거 자숙 기간의 전말을 공개하며 복귀를 위해 분투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 출연한 그는 당시 '공황장애'와 '약물 복용'이 겹치며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던 상황을 가감 없이 전했다.
김장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탈리아 공연을 앞두고 악기 배송 사고가 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공연을 망칠 위기에 놓였다"며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극심한 불안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장비 미도착으로 큰 혼란을 겪었으며 이를 수습하느라 밤을 새운 뒤 약까지 복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황장애 약을 계속 먹었는데도 진정이 안 됐다"며 "너무 화가 나고 감정이 올라와 수면제 30알 까지 한꺼번에 많이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기내 흡연은 이처럼 이성이 흐려진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발생했다. 김장훈은 "이성이 흐려진 상태가 되니 궁금했다. '진짜 경보가 울리나' 생각하면서 했더니 실제 울리더라. '진짜네'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자마자 경보음이 울렸고 착륙 직후 공항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그는 "내리자마자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수갑 안차요?' 했더니, '수갑은 무슨'이라고 하시며 바로 조사를 받았다"며 "벌금이 100만원 정도 나왔는데 50만원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졌을 때도 그는 약물 기운을 핑계 삼지 않았다. 김장훈은 "약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핑계가 싫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잘못이라고 했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냉담했고 "당시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가수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는 그는 결국 "도저히 무대에 설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을 멈추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숙은 당초 계획보다 길어졌다. 김장훈은 "처음에는 6개월 정도만 쉬려고 했다"고 했지만 "언론 보도로 자숙 기간이 1년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1년 반 가까이 쉬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귀를 결심한 그는 방송 대신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택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초반 반응은 처참했다. 그는 "초반에는 관객이 30명도 안 왔다. 사실상 사람들이 다 떠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실패 위기 앞에서 그는 오히려 목표를 높였다. 김장훈은 "그래서 목표를 300회 공연으로 늘렸다. '300번 안에 다 극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성대결절까지 겹친 최악의 상태였지만 계속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무대 위에서 투혼을 발휘하자 객석이 다시 차기 시작했다. 그는 "120회 정도를 넘기면서 다시 매진이 되기 시작했다"며 "결국 원래 음역대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성대결절을 여러 번 겪으면서 담배와 하루 수십 잔 마시던 커피를 모두 끊었다"며 "그 시기가 오히려 나를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