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과거 남편이었던 고(故) 안재환의 실종 당시 곧바로 신고에 나서지 못했던 속사정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24년 9월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 출연한 정선희의 인터뷰 영상이 확산하며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이 드러났다.
영상 속 정선희는 "결혼을 하고 나서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인다는 거에 대한 무게감을 직접적으로 느꼈다"며 "이 사람이 살아왔던 발걸음이 모두 나에게 오는구나, 이 사람의 가족들까지 다 나에게 오는 거구나 그러고 나서 어려움과 환경적인 차이가 있어도 그게 극복 못 할 대상이겠나 싶었는데 모르고 있던 부분까지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남편의 상태에 대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고 다른 모든 것들보다 금전적인 것들이 성큼성큼 이 사람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 몰랐다"며 바쁜 일정 탓에 위태로웠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털어놨다.
결혼 10개월 만에 마주한 비극에 대해 그는 "첫 번째 든 생각은 현실 부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종 신고를 미뤘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조금 불화가 있었다. 남편이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내가 돈이 있는데도 안 꿔줬다고 오해를 한 건가?,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발목을 잡았다. 정선희는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 신고를 안 한 건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이었다"며 "이 사람도 사업을 하니까 내가 숨겨줘야 돼,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가 바가지를 있는 대로 긁을 거야 이런 화풀이를 해야지 가벼운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비극적인 결말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토로다.
사건 이후 쏟아진 억측은 더 큰 상처가 됐다. 그는 "유언비어가 실제인 것처럼 기사로 쓰여 알려졌다"며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 당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정말 하지 않아도 될 경험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했다"며 "난 유족의 권리가 없었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 무언가 해명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2007년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