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녀 모두 다양한 조건을 따지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인 만큼 단순히 나를 보고 웃어준다고 해서 덥석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상적인 결혼은 평생 지속돼야 하기에 'V넥 티셔츠가 잘 어울리는가' 같은 외모적 요소는 물론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가' 혹은 '오븐 사용법을 아는가'처럼 현실적인 고민까지 두루 살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파트너를 찾는 과정을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유어탱고에 따르면 에버딘 대학교의 로런스 웰리 박사가 진행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지적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웰리 박사는 "지적인 대화와 자극적인 활동이 퇴행성 질환을 늦출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이론은 풍부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통해 뇌에 일종의 '정신적 완충 지대'를 구축하는 능력에 뿌리를 둔다. 이는 마치 신경세포를 위한 저축 계좌와 같다. 평생에 걸쳐 진지한 대화와 토론, 지적 도전을 통해 더 많은 예금을 쌓을수록 나중에 뇌가 겪게 될 문제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부부 치료사인 사만다 로드먼 화이튼 박사도 이에 동의한다. 화이튼 박사는 "개방적인 태도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가장 건강하고 보호적인 특성 중 하나"라며 "지적으로 서로를 자극하는 파트너는 시간이 지나도 방어적이 되거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며 관계가 정체될 가능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함께 안주하지 않고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관계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저평가된 핵심 요소라는 뜻이다.
나를 생각하게 하고 논쟁하게 하며 성장시키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말 그대로 뇌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는 노년기에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제는 멋진 배우자와 사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적인 자극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다.
물론 파트너가 없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정신을 자극하고 감각을 깨울 방법은 많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독서, 퍼즐 맞추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등도 뇌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뇌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지적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