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방치하면 암 발병률 100%, 내 몸속 '시한폭탄' 용종 구별법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 들었을 때 가장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식육(息肉)', 즉 '용종'이다.


위, 대장, 담낭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이 작은 혹들은 "그냥 둬도 될까?" 혹은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자아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다수 용종은 양성이지만, 특정 대장 용종처럼 방치할 경우 암 발생률이 사실상 100%에 달하는 위험한 종류도 존재한다. 용종의 정체와 부위별 주의사항을 베테랑 기자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용종은 점막 표면에 돌출된 비정상적인 조직 덩어리다. 피부의 점과 비슷하지만 몸속 내부 장기에 생긴다는 점이 다르다.


염증이나 유전자 변이로 인해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만들어지며, 대개는 무해하다. 하지만 자라나는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장기를 막아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성 종양(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곳은 대장이다. 대장 용종은 형태에 따라 위험도가 나뉘는데, 줄기가 있는 '유두형'보다 바닥이 편평한 '광기형'이나 안으로 움푹 들어간 '함몰형'의 악성 위험도가 훨씬 높다. 특히 20mm 이상의 함몰형 병변은 암 위험도가 90%에 육박한다.


만약 대장에서 100개 이상의 용종이 발견된다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40세 이전에 100%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50세 이상은 정기 검진이 필수이며,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혹은 그보다 이른 나이에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위 용종의 경우 위저선 용종처럼 약물 복용 중단만으로 사라지는 착한 녀석도 있지만, 유전성 암이나 신경내분비 종양과 연관된 위험한 종류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크기가 5mm를 넘는 증식성 용종이나 모든 선종은 절제가 원칙이다. 특히 단일 크기가 크고 전이 위험이 높은 제3형 신경내분비 종양이나 조기 위암 단계의 병변은 발견 즉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코, 성대, 자궁, 담낭 등에서도 용종은 흔히 발견된다. 코 용종은 대개 염증성 질환에 의한 것이나 50세 이상 흡연자라면 악성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대 용종은 과도한 발성 등으로 인한 양성 병변인 경우가 많지만, 흡연이나 위식도 역류 등 암 유발 요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자궁내막 용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1cm 미만일 경우 자연 소멸되기도 하지만, 부정 출혈이나 불임의 원인이 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담낭 용종 역시 1cm를 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혹은 담석을 동반할 때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용종 발견이 곧 암 선고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속에 자라난 혹의 '성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고위험군 용종은 조기에 제거하고, 저위험군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변화를 살피는 영리한 대응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