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곰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 13명, 부상 224명을 기록한 가운데, 겨울 동안 잠잠했던 곰 출몰이 다시 시작되자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곰 대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 일본에서 겨울잠을 마친 곰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곰의 겨울잠 기간은 보통 11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시작해 3월에서 5월경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가 인근에서 곰 목격 사례가 다시 늘어나면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대책의 핵심은 곰 사냥꾼 확보에 있다. 정부는 사냥 면허 소지자를 정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거버먼트 헌터'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784명인 전국 곰 포획 담당 직원을 2030년까지 2500명으로 3배 확대하고,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곰 포획용 상자 덫도 현재 5527기에서 1만기로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부족한 곰 헌터를 단기간에 3배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방위성과 경찰청은 퇴직한 자위대원과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곰 헌터 지원을 독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곰 포획을 수렵 면허를 가진 민간 동호회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이 고령자인 데다 절대적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렵 면허가 있어도 곰 사냥꾼에 자원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동물보호단체의 비판과 주민들의 '왜 빨리 처리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요청에 따라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 형태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 보수는 적지만, 자신이 공격당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본 정부는 인명피해 급증에 대응해 지난해 9월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지자체가 현장 상황에 따라 곰을 긴급 사살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 것이다. 이전에는 경찰관의 판단이 필요했던 조건을 완화한 조치다.
일본의 주요 곰 종류는 홋카이도 불곰과 혼슈 지역의 반달가슴곰이다. 이들의 서식지는 지난 15년간 1.3배에서 1.4배로 확대됐다. 홋카이도 불곰은 약 1만1600마리, 혼슈의 반달가슴곰은 4만2000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혼슈의 도호쿠, 간토, 주부 지역에서는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연평균 14.5% 급증하면서 피해도 크게 늘었다.
이들 지역은 개체 수의 자연 증가율을 웃도는 연 20% 포획을 목표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현재 개체 수의 62%에서 67%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홋카이도는 2034년까지 개체 수를 현재의 71%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인간과 곰의 분리 실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