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의 수온을 활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을 공공시설에 도입해 냉·난방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한강 수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열 공급사업 착수를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공공 인프라에 수열에너지를 최초로 적용하는 사례다.
수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한강 수온과 외부 기온의 온도차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한강 수온은 여름철(7~8월) 20~26도로 평균 기온 30도 중반보다 낮고, 겨울철(1~2월)에는 3~5도로 영하권 기온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온도 특성을 바탕으로 계절별 열 조절이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열을 한강으로 배출해 냉방 효과를 창출하고, 겨울철에는 한강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열을 흡수해 난방에 사용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인근 100m 거리의 봉은사로까지는 이미 수도권 광역상수도관이 설치돼 있다.
현재 강남구 코엑스 무역센터와 송파구 롯데타워가 이 시설을 통해 수열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으로 광역상수도관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에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구축되면 연간 전기요금 등 운영비 6억2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온실가스 1498t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수열에너지 활용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냉난방 시설에 필요한 냉각탑을 지상 녹지광장에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냉각탑 설치 예정지에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친환경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냉각탑 제거로 도심 열섬현상과 소음, 진동도 줄일 수 있다.
한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광역급행철도(삼성동탄선, GTX-A, GTX-C)와 위례신사선 경전철, 서울시 도시철도(2·9호선), 버스 등이 한 지점에서 환승 가능하며, 센터 내부에는 문화·공연·전시 공간도 들어선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공급되는 한강 수열에너지는 도시 인프라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걸음"이라며 "2030년 본격 공급 개시까지 차질 없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