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세계 최고령 ○○살 비둘기 '슈가', 기네스 기록 갈아치웠다

미국에서 44세 생일을 넘긴 한 반려 백비둘기가 '세계 최장수 사육 비둘기'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이전 기록보다 무려 15년을 더 산 이 비둘기의 이름은 '슈가'다. 


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


슈가는 주인인 드웨인 오렌더(77)와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함께하며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매일 아침 9시 오렌더가 새장 덮개를 걷어내며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슈가는 지난해 9월 4일, 44세 72일의 나이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들의 인연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음악 산업에 종사하던 오렌더는 지인에게 마술 공연에서 은퇴한 수컷 비둘기를 선물 받았고, 짝을 맞춰주기 위해 암컷 한 마리를 더 데려왔다. 


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


오렌더는 "몇 주 뒤 새장에서 알 두 개를 발견했는데 그중 하나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슈가였다"며 "당시에는 이 작은 새가 이렇게 오래 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고 회상했다.


50년 넘게 음악계에 몸담은 주인 덕분에 슈가는 남다른 박자 감각을 가진 '음악 애호가'로 성장했다.


음악이 들리면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는 것은 물론, 오렌더의 곡 '갓즈 스포트라이트(God’s Spotlight)'는 슈가에게서 영감받아 제작됐을 정도다. 


오렌더는 슈가를 이 곡의 공동 창작자로 예우하며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사진을 넣기도 했다.


두 단짝의 평범한 일상은 여느 노부부와 다름없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굿모닝 아메리카'나 '켈리 클락슨 쇼'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일과다. 


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


특히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진행자가 재료 설명 중 '슈가(설탕)'라고 말할 때마다 비둘기 슈가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반응하는 모습은 오렌더에게 큰 웃음을 준다.


보통 사육되는 비둘기의 평균 수명이 20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슈가는 일반적인 기대를 두 배 이상 뛰어넘어 살고 있는 셈이다. 


오렌더는 "슈가가 건강하게 50세 생일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며 "그날이 오면 슈가가 가장 좋아하는 통밀 베이글과 팝콘을 준비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