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거래 비중이 50% 선까지 밀려나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은 51.4%를 기록해 전월(59.0%) 대비 7.6%p 급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라는 '이중고'가 겹치며 시장의 관망세가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의 타격이 컸다. 강남·서초·송파권의 상승 거래 비중은 한 달 사이 61.2%에서 50.0%로 11.2%p나 빠졌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8.2%p 줄어 낙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13.2%p)와 송파구(-7.6%p)가 뒤를 이었다. 5월 보유세 부과 시점을 앞두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반도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경기도는 과천(-29.2%p)과 성남 수정구(-24.8%p) 등 기존 가격 상승 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비중이 줄었으며, 인천 역시 연수구(-9.7%p)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지방은 전월 대비 0.7%p 낮아지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조정을 겪었다. 대전의 경우 서구와 유성구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며 비중이 0.9%p 소폭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향후 시장의 최대 변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다. 정부는 지난 4월 1일 다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환율 상승과 물가 부담까지 더해지며 주택 수요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직방 측은 "시장이 거래 위축과 가격 경직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당분간 짙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