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6일(월)

임신부 비타민D 부족, 출생 후 아이 면역 저하 가능성... 충격 결과 나왔다

임신 중 비타민D 부족이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 홍수종 교수 연구팀은 5일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출생코호트를 통해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3세부터 9세까지의 아동 322명을 대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등 주요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반응성을 조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분석 결과 여러 알레르기 항원에 동시 반응을 보이는 다중 감작 아동들의 혈액에서 비활성형 비타민D 농도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활성형 비타민D는 체내에서 즉시 면역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들 아동은 면역 염증 지표와 산화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 수치도 동반 상승한 상태였다. 비활성형 비타민D 증가가 면역 시스템의 균형을 무너뜨려 알레르기 반응을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현상이 출생 당시 상태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아동들의 제대혈 내 비타민D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출생 시 비타민D 수치가 낮았던 아동일수록 성장 과정에서 비활성형 비타민D 대사 산물이 더 많이 축적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홍수종 교수는 "다중 감작 아동에서 면역 염증 반응과 비타민D 대사 장애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출생 당시의 비타민D 상태가 아동기 면역 체계 형성에 장기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고 평가했다. 태아의 건강한 면역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임신부의 적절한 비타민D 농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임신부는 주 2회 이상 하루 5분에서 30분 정도 적당한 일광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식품 섭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 후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