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리 작가, 유키 신이치로의 신작 미스터리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이 출간됐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급증한 배달 전문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음식 배달 앱 '비버 이츠'를 통해 접수된 의뢰를 바탕으로, 셰프와 배달 기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학생인 ‘나’는 야간 배달 기사로, 주문받고 찾아간 배달 전문점에서 짭짤한 수고비와 함께 고객에게 음식과 USB 메모리를 전달하고 수령증을 받아 돌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눈앞의 돈에 혹한 ‘나’는 어느덧 가게의 단골 배달 기사가 되며, 셰프의 추리를 돕는다.
작품에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인물, 손가락 두 개가 없는 교통사고 사체, 홀로 지내는 여인의 방을 습격해 놓고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남자, 빈집에 쌓이는 택배와 괴상한 배달품들 같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현장에 다녀온 ‘나’의 설명을 보태 빈틈없는 추리를 이어가는 셰프는 자신을 어디까지나 ‘셰프’로 부르며, 그저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은 팬데믹 이후 익숙해진 배달 문화와 비대면 사회의 풍경을 미스터리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평범해 보이는 주문과 배달, 가게 운영과 같은 일상의 장면이 기묘한 추리의 무대이자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면서 독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셰프와 배달 기사라는 독특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리듬도 눈길을 끈다.
셰프의 추리는 목격 증언, 현장 상황 같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해답을 조율해 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작가는 “미스터리 소설 안의 탐정이 하는 추리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범인의 고백도 전부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 차라리 고객이 만족할 만한 해답을 제시하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탐정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히며, 독특한 셰프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셰프의 추리가 진실인지에 대해서는 작품에서 증명할 수 없지만, 줄거리 속 복선들은 깔끔하게 회수되고 독자는 셰프가 내놓은 해답을 따라가며 특유의 읽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강한 반전과 서늘한 긴장감을 함께 끌고 가며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