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6일(월)

"PT 없이 샤워만 하면 양아치?"… 우울증 회원이 들은 헬스장 트레이너의 막말

한 헬스장 이용자가 운동보다 샤워 목적으로 방문한다는 이유로 트레이너들의 뒷담화 대상이 됐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양아치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직장을 쉬면서 집에만 있던 중 상황을 개선하고자 동네 헬스장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이용자는 매일 헬스장을 방문해 러닝머신이나 스텝머신, 자전거 등을 짧은 시간 이용한 후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패턴을 유지해왔다. 운동 시간은 길지 않지만 외출 자체에 의미를 두고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특히 "집에서는 씻는 것조차 마음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헬스장에서 샤워만 하고 오는 날도 있다"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최근 트레이너들이 자신을 '양아치'라고 부르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시작됐다. 짧은 운동 후 샤워 위주로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이용자는 "유료 PT를 받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씻는 것 하나도 큰 일"이라며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샤워만 해서 그런 건지, 정말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더욱 무기력해졌다"며 "헬스장이라도 하루에 한 번 나가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외출을 못 할 때도 있다"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그는 "내 행동이 다른 이용객이나 헬스장에 피해가 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겠다"며 "운동은 조금 하고 매일 씻으러 가는 게 정말 문제가 되는 행동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본인이 회원권을 끊고 하는 건데 무슨 양아치냐. 우울증은 의지로 회복되지 않는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받고 약 처방받기를 권한다. 우울증은 감기처럼 오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운동 안 하고 씻고만 가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 쓰지 마라", "트레이너들이 PT를 억지로 권하는 게 더 무례하다. 회원이 거기서 씻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