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황대헌(강원도청)이 2026-2027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하면서 중국 언론들이 그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황대헌 측은 "황대헌이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 심신의 피로를 느끼고 있어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고 한 시즌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황대헌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31일 마감한 2026-202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달 3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관련된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휴식을 선언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황대헌이 마침내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황대헌이 다음 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 사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갈등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2019년 6월 린샤오쥔으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그를 신고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같은 해 8월 린샤오쥔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도 겨울에 기각됐다.
형사재판에서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법원은 2020년 5월 1심에서 린샤오쥔에게 벌금 300만원을 포함한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2020년 11월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2021년 5월 최종적으로 린샤오쥔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린샤오쥔은 무죄 판결로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상태였다. 황대헌은 린샤오쥔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023년 2월 ISU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린샤오쥔 관련 질문에 "특정 선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선수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이 8년 만에 오성홍기를 달고 복귀하면서 두 선수가 재회했고, 이들의 과거 갈등이 다시 주목받았다. 황대헌은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올림픽이 끝나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다"며 "그동안 나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동시에 내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는지도 돌아보게 됐다"며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내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세계선수권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침묵을 이어가다 결국 대표 선발전에 불참하며 1년간 휴식을 선택했다. 소후닷컴은 "한국 빙상계는 황대헌이 4월 초 국가대표팀 선발전 전에는 어떤 형태로 자신의 뜻을 공개할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선발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의 입장에 대한 시점은 더욱 불분명해졌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황대헌이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라며 "린샤오쥔과 불화 해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