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우리 댕댕이 저승에서도 편하게 지내길"... 반려동물 '호화 장례식' 유행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전통 장례 의식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려동물이 사후 세계에서도 풍족하게 지낼 수 있도록 종이 돈과 생활용품을 태워주는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전통 장례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반려동물 추모 서비스가 반려동물 산업 성장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장례식에서 종이 지폐를 태우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제 이런 의식이 반려동물에게까지 확대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반려동물 영전 화폐'라는 이름으로 달러, 파운드, 유로 등 각종 통화를 모방한 종이 지폐를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저승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이 화폐 외에도 세탁기, 에어컨, 하인, 금은괴 등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239.8위안(약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종이 제물들은 중국 전통 장례 관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은 이가 사후 세계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생활용품을 종이로 만들어 태우는 의식이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이를 통해 떠난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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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들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물을 대신 태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대행 서비스 비용은 19.9~28.8위안 수준이다. 반려동물 기일이나 주인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 의식을 진행할 수 있다.


반려동물 장례용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온라인 후기에서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가 너무 그립다"며 "이걸 받고 잘 지내길 바란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영전 화폐와 제사용품은 모두 종이로 제작됐으며, 반려동물 추모일이나 주인이 원할 때 태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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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성 민속학회 왕셴유 회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반려동물을 위해 지폐를 태우는 것은 새로운 민속이라기보다는 감정 표현과 상업적 마케팅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인간 장례와 유사한 의식을 통해 슬픔을 해소하려 한다"며 "여기에 상업적 홍보가 더해지면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트렌드는 중국 반려동물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있다. 중국 도시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3126억 위안(약 68조 79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405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과 의료 서비스 이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