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가 과거 현직 女기자와 나눈 은밀한 페이스북 메시지가 사생활 침해 소송 과정에서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슈가'라는 애칭부터 '영화 보며 나누던 포옹'까지, 왕실의 이단아로 불리던 시절의 거침없는 사생활이 법정 기록을 통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열린 데일리 메일 및 메일 온 선데이 발행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ANL)를 상대로 한 소송 최종 심리에서 해리 왕자와 기자 샬럿 그리피스가 과거 주고받은 메시지가 전격 공개됐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월 사이에 오간 이 대화에는 당시 20대였던 해리 왕자의 분방한 연애 방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리 왕자는 2011년 12월 4일 보낸 메시지에서 "이름이랑 사진 보고 헷갈렸을까 봐 그러는데, 나 H야!!! X"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그리피스는 "정말 장난기 가득하고 즐거운 주말이었어. 우리 매주 시골에서 이렇게 사고 치며 놀 수는 없는 걸까? 키스 보낼게"라고 화답했다. 그리피스가 해리 왕자를 '장난꾸러기 씨'라고 부르자 해리 왕자는 "어떻게 그런 별명을 얻게 됐지?"라고 되물으며 "자선 기금을 구걸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예의 바른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달 뒤인 2012년 1월 22일, 그리피스가 해리 왕자를 'H 폭탄'이라 부르며 "지난주 아서네 집 모임에서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해리 왕자의 답변은 더욱 과감해졌다.
해리 왕자는 "나도 정말 가고 싶었어 슈가(sugar). 불행히도 군대 업무 때문에 콘월에 갇혀 있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거기 있었다면 같이 놀고 너를 술로 테이블 아래로 쓰러뜨렸을 텐데, 당연히!!"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리 왕자는 "네가 거기 있다니 더 가고 싶네! 넌 일은 안 하니? 잘 지내길 바라. 우리 영화 보며 나누던 포옹이 그리워!!(Miss our movie snuggles!!)"라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들의 은밀한 대화는 해리 왕자가 전 여자친구 첼시 데이비와 결별한 후 모델 크레시다 보나스와 교제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해리 왕자는 2004년부터 2011년 4월 윌리엄 왕세자의 결혼식 직후까지 데이비와 만났으며, 2012년 5월부터 보나스와 2년간 열애를 이어갔다. 이후 2016년 메건 마클을 만나 2018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번 메시지 공개는 해리 왕자가 2022년 10월 ANL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반격 카드로 활용됐다. 해리 왕자는 해당 매체들이 도청과 해킹 등 불법적인 수단으로 자신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ANL 측은 합법적인 정보원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당시 메일 온 선데이의 부편집장이었던 그리피스를 그 증거로 제시했다.
그리피스는 증언을 통해 "우리는 모두 비슷한 나이였고 런던의 같은 장소를 드나들며 사교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고 밝혔다. 재판은 이제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왕실의 사적인 대화가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영국 전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