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미국서 또 '역대 최대 판매' 갈아치운 현대차·기아, 픽업트럭에도 '도전장' 내밀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 합산 판매량은 43만72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22만3705대, 기아가 20만701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GM(-9.6%), 혼다(-4.2%), 닛산(-8.3%) 등 주요 경쟁사들이 두 자릿수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관세 인상 여파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신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현대차·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53.2% 급증한 9만7627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북미 시장의 '노다지'로 불리는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1일(현지시간)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중형 픽업 콘셉트카 '볼더(Boulder)'가 그 주인공이다.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볼더' 콘셉트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볼더는 미국 고객이 원하는 바를 담아낸 사례"라며 "중형 픽업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2030년까지 18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투입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 또한 이번 오토쇼에서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와 'EV3'를 선보이며 라인업 다변화에 나섰다.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중·대형 SUV에 이어 소형 SUV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셀토스 X-Line 앞에서 기아 북미권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기아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북미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라 기아는 SUV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오토쇼 토론회에서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더 나은 제품과 기술,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며 "가격 경쟁에 승부를 걸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