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갖기 위해 피마자유를 바르거나 고가의 성장 세럼을 구매하고, 인조 속눈썹과 마스카라에 공을 들이는 뷰티 마니아들이 많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속눈썹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관리 부족이 아닌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속눈썹 탈락이 특정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안과학회에 따르면 사람은 보통 하루에 1개에서 5개 사이의 속눈썹을 자연스럽게 잃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바지크 박사는 "얼굴이나 베갯잇에서 가끔 속눈썹 한두 개를 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며 "몸의 모든 털과 마찬가지로 속눈썹도 성장, 이행, 휴지기를 거쳐 결국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눈썹이 뭉텅이로 빠진다면 '모모탈락증(ciliary madarosis)'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모모탈락증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 신체 내부의 문제가 속눈썹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라고 분석한다.
우리 몸은 질병과 싸우느라 바쁠 때 속눈썹 유지와 같은 비필수적인 기능에 자원을 할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속눈썹이 급격히 빠지는 원인으로는 눈 화장품으로 인한 자극이나 영양 결핍도 있지만, 보다 심각한 세 가지 건강 상태가 배경에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신체의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부분 탈모를 일으키는 원형 탈모증이 대표적이다.
전신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루푸스나 콜라겐이 과다 생성되어 피부와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경피증 역시 속눈썹 탈락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는 감염병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매독, 결핵 등은 눈꺼풀 주변에 영향을 주어 눈썹과 속눈썹을 빠지게 만든다. 특히 매독은 눈썹 바깥쪽과 속눈썹 소실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가장 드물지만 위험한 원인은 피부암이다. 눈꺼풀에 발생한 암세포가 확산하면서 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을 방해하고 국소적인 탈락을 유발할 수 있다. 풍성한 속눈썹이 전반적인 건강의 척도로 여겨지는 만큼, 갑작스러운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히 뷰티 제품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