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100일 된 딸 두고 떠난 38세 가장, 7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로

세 자녀를 둔 서른여덟 살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겸 씨는 지난 2월 13일 교회 예배 중 베이스를 연주하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고인이 2007년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생명나눔의 뜻을 밝힌 것을 떠올리며 기증에 동의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 2월 20일 인제대일산백병원에서 진행된 기증을 통해 김 씨는 심장, 폐, 간장,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7명에게 전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피부, 뼈, 연골 등 인체조직도 기증해 환자 100여 명의 회복을 돕게 됐다.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많은 사람을 살리고 천국에 간 남편의 아름다웠던 마지막 모습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길, 훗날 아이들이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김 씨는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신학대학 졸업 후 가방 회사에서 물류 업무를 담당해온 그는 퇴근 후면 9살, 7살, 그리고 태어난 지 100일 된 세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다정다감한 '다둥이 아빠'였다. 주말에는 교회에서 찬양팀과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내 손주희 씨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나는 당신이 하나님 품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하게 있을 거라고 믿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아이들에게 아빠는 정말 복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어. 당신 몫까지 더 사랑하고 잘 키울 테니 하늘에서 잘 지켜봐 줘"라고 덧붙였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세상 가장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나신 기증자 김겸 님과 그 가족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씨앗을 전한 뜻이 많은 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