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구광모 회장, 美·브라질 돌며 '초격차' 주문... AI 에너지 인프라·신흥 시장 동시 정조준

구광모 ㈜LG 대표(LG그룹 회장)가 미국과 브라질 사업현장을 잇달아 찾아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AI 산업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커진 ESS 사업 방향을 살피고, '글로벌 사우스'에서 LG의 입지를 더 넓히기 위한 행보다. 구 대표는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에 맞춰 에너지 인프라 분야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선점 위해 사업기반·통합 솔루션 역량 강조


2일 ㈜LG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 시간) 구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았다.


사진제공=㈜LG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키워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춘 역량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주문이다.


LG는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더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맞는 사업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전력 부하를 조절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제공=㈜LG


LG는 이에 맞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기에 도입했고, 북미 수요 증가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와의 시너지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버테크는 ESS 사업의 핵심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2월 인도, 6월 인도네시아 이어 브라질까지… 20억 인구 '글로벌 사우스' 공략 확대


구 대표는 미국 버테크 일정을 마친 뒤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1천만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자, 중남미 전체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이다.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로 꼽힌다. 구 대표는 지난해 2월 인도, 6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까지 방문하며 합산 인구 20억명 규모의 '글로벌 사우스'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중남미 전략 거점이다.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현지 시장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