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펜스 철거... 70개월 만에 장벽 사라진 이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5년 10개월 만에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1일 정의기억연대는 소녀상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종로경찰서는 시위 개최에 앞서 소녀상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바리케이드 철거 후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 작가와 정의연 관계자들이 소녀상 상태를 점검한 결과, 머리 부분 등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고 이끼가 생기는 등의 손상이 발견됐다.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앞서 경찰이 평화의 소녀상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있다. / 뉴스1


소녀상 주변 바리케이드가 개방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정의연은 극우세력의 소녀상 철거 주장과 맞불 집회에 대응해 소녀상 보호를 위해 경찰에 바리케이드 설치를 요청했다.


반대 집회를 이끌어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최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의연은 검토를 거쳐 바리케이드 해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철거는 전면적이지 않다. 경찰은 김 대표의 보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달 수요시위 기간 동안만 한시적으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로 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앞서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6년 여 만에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평화의 소녀상의 묵은 때를 벗기고 있다. / 뉴스1


이달 마지막 주 전면 철거와 소녀상 보수 작업이 검토되고 있으나 확정되지는 않았다.


김서경 작가는 바리케이드 재설치 가능성에 대해 "소녀상이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마냥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임시로라도 바리케이드가 걷혀 기쁘지만, 완전히 철거돼 더 많은 시민이 소녀상과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시민 관심이 높아진다면 위협 시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완전 개방 후 소녀상 보호를 위해 경찰과 구청에 폐쇄회로TV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