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루브르·바티칸 다음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3위 등극 쾌거

대한민국 국립박물관들이 세계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쓰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이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을 돌파하며 프랑스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일 국중박에 따르면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국중박은 연간 관람객 650만 7483명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박물관(644만 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 명) 등 세계적 명소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뉴스1


이번 조사에서는 국중박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35위), 국립경주박물관(39위), 국립부여박물관(78위), 국립공주박물관(89위) 등 국내 국립 문화기관 5곳이 동시에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며 '박물관 강국'의 위상을 증명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가장 눈부신 증가세는 한국에서 나타났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380만 명에서 2025년 650만 명으로 70%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우리가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전시 혁신의 결과로 풀이된다. 국중박은 '사유의 방'과 '외규장각 의궤실' 등 주제 집중형 상설전시 개편은 물론 디지털실감영상관,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 등을 통해 관람객의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관람객은 202만 3888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8%나 늘어났다.


2025년 아트 뉴스페이퍼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중박은 올해 하반기에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6월 '태국 미술전'을 시작으로 7월 '우리들의 밥상', 11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 12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 굵직한 특별전이 대기 중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K-컬처의 확산 속에서 그 뿌리인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뜻깊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