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손흥민(34·LAFC)이 최근 불거진 기량 저하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입을 열었다. 골 침묵이 길어지며 제기된 '에이징 커브' 지적에 대해 "능력이 안 되면 스스로 대표팀을 내려놓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근의 무득점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과 소속팀 LAFC에서의 8경기 연속 필드골 침묵이 맞물리며 일각에서는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다 보니 기대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제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토트넘에 있을 때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을 때도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며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리스펙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냉정하게 대표팀을 내려놔야 할 때는 스스로 결정할 생각이다"라며 "골로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노출된 스리백 전술의 미비점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잠깐 대표팀에 와서 전술을 맞추는데 어느 포메이션을 써도 완성도를 100%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5월 사전캠프에서 계속 훈련하며 디테일을 입힌다면 선수들끼리 서로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순간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있는 동안 제가 가진 에너지나 능력을 후배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며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월드컵 본선 선발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홍 감독은 "지금 그걸 얘기하기는 너무 빠르다"며 "오늘도 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많이 해주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된다"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