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1일(수)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무득점 패배'한 날, 일본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상대로 1-0 승리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해 유럽 원정 2연패를 당한 반면, 일본은 잉글랜드를 웸블리에서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FIFA랭킹 22위)은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24위)에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대패한 데 이어 이번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5실점을 기록하며 전패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득점 실패 후 아쉬워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같은 시각 일본(FIFA랭킹 19위)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스코틀랜드전 1-0 승리에 이어 유럽 원정에서 2연승을 달성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월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선언한 일본의 포부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한 결과였다.


양팀 모두 3-4-3 스리백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는 천지차이를 보였다. 


한국이 상대한 오스트리아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있는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의 가상 상대다. 오스트리아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H조를 1위로 통과한 강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대패 후 쏟아진 비판에도 불구하고 스리백 시스템을 고수했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을 낮춰 역습을 노리는 전략에서 공격 전개의 한계를 드러냈다. 수비 숫자를 늘렸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전반 16분 이한범(AC밀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스텝오버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2분에는 김주성(히로시마)이 착지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김태현(가시마)으로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에 슈팅 수 6대1로 우위를 점하며 선방하던 한국은 후반 4분 한 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크사버 슐라거(라이프치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가 컷백을 원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고, 김승규(FC도쿄)의 다이빙 선방에도 불구하고 골망이 흔들렸다. 오스트리아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후반 들어 한국은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 노출되며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공격 전환이 원활하지 않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과 이강인만이 공격에 가담하는 한계를 보였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우측 측면 패스를 받은 설영우(즈베즈다)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후반 28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교체 투입된 오현규(베식타시)도 역습 기회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저지당했다.


반면 일본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빠졌지만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주력 선수들이 출전했다.


전반 23분 일본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은 완벽했다. 나카무라 케이토(랑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기다리던 미토마 가오루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소속인 미토마가 잉글랜드의 심장부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전반 41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일본이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굴복시켰다. 


일본은 A매치 5연승을 기록하며 최근 4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잉글랜드와 일본의 국제 친선 경기 후 일본 선수들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한국-오스트리아전을 중계한 이근호 해설위원은 "예선부터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월드컵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것이 없다'는 게 슬픈 현실"이라며 "확실한 플랜A가 완성돼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뭔가 찾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소속팀과 달리 소집 기간이 짧아 선수들이 스리백 전술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욱 심플하고 익숙한 포백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홍명보호가 스리백을 6개월간 준비한 반면 일본은 동일한 전술을 6년 가까이 다듬어왔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우리에게 잘 맞는 옷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새 감독이 새 판을 짠다는 마인드로 마지막까지 변화의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