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1일(수)

치솟는 환율 잡아라... 정부, 국민연금 환 헤지 비율 '10 → 15%' 상향 추진

정부가 국민연금의 환 헤지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하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응책으로 국민연금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경제는 이날 재정경제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참여하는 '뉴프레임워크'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를 해외투자의 15%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비율 상향을 두고 뉴프레임워크 내부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뉴스1


현재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자산의 10% 수준에서 '전략적 환 헤지'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로 5% 범위에서 '전술적 환 헤지'가 가능하다.


즉, 최대 15%까지 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정부 구상대로 전략적 환 헤지 비율이 15%로 상향될 경우, 국민연금이 적용할 수 있는 전체 환 헤지 비율은 최대 20%까지 확대된다.


이처럼 환 헤지 비율이 높아지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환 헤지는 미래 환율 변동에 대비해 미리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풀리게 된다.


사진 = 인사이트


국민연금이 보유한 달러 자산 일부를 환 헤지로 처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증가한 달러 공급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들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환 헤지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정책적 목적에 따라 자산 운용 방향을 바꾸는 데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환 헤지 비율이 높아질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전체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환 헤지 비율 상향을 두고 정부와 국민연금 간 입장 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정책 시행 여부는 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환 헤지 비율 조정은 해당 위원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이 커질 수 있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률 훼손 우려가 크게 부각될 경우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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