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피아니스트가 눈이 먼 코끼리를 바라보며 따뜻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요크셔 출신 피아니스트 폴 바튼은 지난 2018년부터 태국 칸차나부리 외곽에 위치한 코끼리 보호구역 '엘리펀츠 월드(Elephants World)'에서 정기적인 음악회를 열고 있다.
바튼은 이곳에서 시각장애와 노령으로 고통받는 '구조' 코끼리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선사해왔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 거주하며 아내가 설립한 보호소에서 정기적으로 연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튼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주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 코끼리들이 음악에 반응하며 조용히 귀 기울이는 모습이 담겨 관심을 끌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바튼은 "이곳이 늙고 다치거나 장애를 입은, 과거 벌목과 관광에 동원됐던 코끼리들의 은퇴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이들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할지(위로를 받을지) 궁금해 연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튼이 처음 코끼리들 앞에서 베토벤을 연주했을 때 인상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식사 중이던 한 코끼리가 음악이 시작되자 먹던 것을 멈추고 연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바튼은 "종종 고통스러워하던 코끼리였는데, 잔잔한 음악이 어둠 속에 갇힌 그에게 작은 위안이 된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누리꾼들은 "동물에게도 음악이 위로가 된다니 놀랍다", "이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줘 감사하다", "인간을 대표해서 사과해주는 것 같다", "아름다운 연주와 장면에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종족을 넘어 음악이 가진 치유와 위로의 힘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폴 바튼의 노력은 국경을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