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진영 논리가 한국 사회를 집어삼켰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 사회의 가장 극심한 갈등 요인으로 '보수와 진보'를 꼽았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국민들이 체감한 사회갈등 중 '보수와 진보'가 80.7%로 전체 8개 항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77.5%) 대비 3.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갈수록 격화하는 정치적 양극화가 국민 인식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갈등의 골은 전방위로 뻗어 있다. '빈곤층과 중·상층' 사이의 갈등을 지목한 응답이 74.0%로 뒤를 이었으며, '근로자와 고용주'(69.1%), '개발과 환경보존'(60.4%), '노인층과 젊은층'(57.9%)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56.8%)이나 '종교 간'(52.0%), '남자와 여자'(51.3%) 갈등보다 정치적 이념 대립이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지표로 증명됐다.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국회는 37.6%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 7개 기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년보다 11.6%p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자치단체 신뢰도는 57.3%로 가장 높았고, 중앙정부(55.2%)는 1년 전보다 11.1%p 오르며 군대(54.2%)를 앞질렀다. 경찰(50.9%), 법원(43.7%), 검찰(39.2%) 등이 국회보다는 높은 신뢰를 받았다.
경제적 격차도 벌어졌다. 2024년 가구당 연 평균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 대비 242만원 늘었지만,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25로 전년보다 0.002 상승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연령별 소득은 50대가 941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9333만원), 30대(7386만원), 60대 이상(5767만원), 30세 미만(4509만원) 순이었다. 주거 환경 역시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이 3.8%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며 취약계층의 고충을 드러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가파르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8만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72년 3622만명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25년 20.3%에서 2072년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를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는 80.8%로 전년보다 5.2%p 높아졌으며,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16.9%로 4.2%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