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1일(화)

VR 헤드셋 쓰고 가상 식당 들어가면 음식 냄새가?... VR, 이제 시각·청각 넘어 후각까지

일본 연구진이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냄새를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시각과 청각에 이어 후각까지 구현해 VR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IT 매체 디지털트렌드는 도쿄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라쿠텐 모바일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VR 헤드셋과 함께 착용 가능한 후각 구현 장치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 성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IEEE 센서 저널(IEEE Sensors Journal)에 게재됐다.


해당 기기는 최대 8가지의 향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가상 환경에 맞는 냄새를 생성한다. 기기 크기는 기존 VR 헤드셋과 동시 착용이 가능할 정도로 소형화됐으며, 사용자가 경험하는 가상 장면을 분석해 상황에 적합한 향기를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디스펜서, 초음파 분무기, 초소형 펌프를 조합해 향기 분사량과 타이밍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가상의 소나무 숲을 걸을 때 솔향을, 해변 시장을 거닐 때 바다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실제로 연구팀은 가상 여행 콘텐츠를 이용해 장치를 테스트 했는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장소 별로 특색 있는 향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향기는 빠른 확산 후 잔향 없이 소멸돼 장시간 냄새가 지속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후각 요소가 추가되면서 가상 환경의 현실감과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미 4DX 영화관에서 이미 향기가 활용되고 있는 만큼, VR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후각 기술 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훈련 시뮬레이션, 향수 체험, 노인 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과학연구소


해당 기기는 여러 국제 학회에서 공개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연구용 시제품 단계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추가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술은 다감각 기반 VR 경험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발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